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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아에몽 돈정보

나는 아이폰 쓰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폴더폰, 효도폰 후기)

by 블로그네임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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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련되게도 일명 한소희폰을 쓴다.

바로 갤럭시 폴더2.

작고 소중하고 가벼운 효도폰, 갤럭시 폴더2

 

필요한거 다 설치된다!

 

인터넷이 되냐고? 앱은 깔리냐고? 다 된다.

카카오톡도, 네이버 지도도, 유투브도 다 된다. (다만 좀 많이 느리다)

현재 갤럭시 폴더2를 쓴지 어연 6달째.

나는 엄연히 이 시대의 효도폰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왜 쓰냐?

디지털 디톡스 때문에? 그것도 맞는 말이다.

(실제로 폰 보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었다. 비록 스크린 타임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제일 큰 원인은, 아이폰이 망가졌을 때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인생도 망하고, 통장잔고도 망하고, 내 즐거움도 망하고..

기계하나로 모든게 망가진 이 기분, 당신도 아는지?

그렇다. 내 인생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돌아가고있었다.

 

그래서 아이폰 쓰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무슨 책 제목 같다)

한소희도 쓴다는 폴더폰을 당근으로 단돈 5만원에 구매했다.

알뜰폰 유심을 끼웠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불안하다.

한 번 껐다 켰더니 된다! 역시 옛날옛적엔 껐다키는게 답이었지!

 

처음엔 웃겼다. 모든게 너무 느렸다. 안깔리는 앱도 많았다. (카카오맵, 네이버, 당근마켓은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 몇년 전만해도 4G, LTE는 무슨 3G망을 쓰지 않았던가.

 

써보니 장점도 아주 많았다.

일단 폰을 잘 안쓰게 되고(?)

길치인 내게 중요한 네이버 지도앱, 심지어 GPS도 잘 돌아가며

무엇보다 부담이 없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부수는 이놈의 성질머리와 더불어

폰만 보는 집사를 혼내기 위해 고양이들에게 매일 노려졌던 아이폰을 보호하기 위해

이게 아이폰을 들고다니는 건지 아이폰 껍질들을 들고다니는 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이중삼중으로 겹겹히 싸들고 다녔다.

이제는 반질반질한 이 가벼운 폴더폰을 침대에 막 던지고

고양이들이 발로 차도 마음이 편하다.

나는 폴더폰에서 자유를 느꼈다.

 

그래서 카카오맵, 네이버, 당근마켓 등등은 못쓰게되는 거냐고?
사실 내겐 거대한 아이패드가 있다.

아이패드로 다 할 수 있다.

(크고 무서워서 모바일 전용 앱은 잘 안 쓰게되긴 한다.)

 

 

그래서 결론은, 아이폰을 구매할 내 소중한 돈 백만원, 아니 이백만원 아껴서

5만원 주고 당근으로 무려 한소희폰을 구매한 뒤

자유를 맛봤다는 이야기.

 

당신도 아이패드나 다른 패드들이 이미 있다면

폰만큼은 옛날 감성으로 돌아가보는건 어떤지?

 

심지어 카메라에 옛날 감성 필터를 씌울 필요가 없다.

말 그대로 철수와 영희느낌의 셀카를 찍을 수 있기 때문.

갤럭시 폴더2로 찍은 셀카. 느낌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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